2020년 이후 코로나로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기지개를 켜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카드 이용규모가 13%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코로나 효과'로 비대면결제가 급증해 왔던 추세와 달리 지난해 들어서는 외부활동이 늘면서 대면결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총 이용 규모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조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3조1000억원 가량이 카드로 결제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각각 13.5%, 9.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전년 대비 67.1%), 음식점(25.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가구 및 가전 결제규모는 7.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국내 6개 권역 가운데 16.8%의 가장 높은 결제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5.3%)는 비대면 금융거래 선호 지속 등으로 증가한 반면 어음‧수표(-11.8%) 결제금액은 전자어음 발행 축소 등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