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3월 FOMC '베이비스텝' 전망 급등…골드만은 동결 예측까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인해 다음주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긴축 전망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광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21~22일 있을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9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한때' 대세였던 0.50%포인트 인상 전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금리 동결 전망도 6.3%나 된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층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JP모건은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금리 동결 전망까지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은행 시스템의 압박에 비춰볼 때 3월 이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당사는 더 이상 FOMC가 3월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 5, 6, 7월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전망해 최종 금리는 5.25~5.5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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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이날 미 연준과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이 내놓은 예금자 보호 대책과 관련해 "일견 연준이 지금까지 금융 여건을 긴축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좀 이상해 보일 수 있다"며 "첫 번째 스트레스 조짐이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전이를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평했다.

앞서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최종금리 6%'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긴축 우려에 휩싸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SVB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 SVB 파산의 배경에 지난 1년간 연준의 광폭 금리 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인플레이션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시스템 리스크와 실물 경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감독당국들이 예금자 보호 대책을 내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불안 진화에 나서는 등 시스템 리스크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게 된 모습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감독당국들이 내놓은 조치가 "예금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조치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