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0%포인트(p) 하락한 38.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리얼미터 기준 2월 3주 차부터 3월 1주 차까지 3주 연속 40%대(40.4%→40.4%→42.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4주 만에 다시 30%로 내려앉았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5.7%p 오른 58.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10.9%p↑), 서울(6.6%p↑), 광주·전라(8.0%p↑), 대구·경북(6.9%p↑), 대전·세종·충청(3.4%p↑), 인천·경기(2.9%p↑) 등 대부분 지역에서 높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2.8%p 내린 41.5%, 더불어민주당은 1.9%p 오른 42.6%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양당은 2월 둘째 주부터 순위가 바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거론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일본 가해 기업이 아닌 제3자 변제 방식을 공식화하면서 반일 감정이 격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3자 변제 방식에 반대 의사를 가진 중도층의 지지율이 부정평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모두 '친윤계'(친윤석열계) 인사들로 채워진 것,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제시한 게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하면서 "민심과 당심을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제징용 해법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근 '한·일 강제징용 배상 협상'과 관련해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며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대통령의 지난 7일 국무회의 발언을 짧은 영상 콘텐츠인 '쇼츠'로 만들어 같은 날 배포하는 등 여론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