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양오봉 전북대 총장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

2023-03-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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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청렴도, 뼈아프게 생각…'감사실' 신설로 청렴도 높일 것

국공립 대학 통합, 상생·협력 우선시…어떠한 이유로든 정원감축은 안돼

[사진=전북대학교]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재정 악화 등으로 대학이 위기에 봉착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넉넉한 재정 확보를 위해 발로 뛰고 또 뛰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제19대 전북대 총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양오봉 총장은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Top 100’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어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양오봉 총장과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 전북대 제19대 총장에 취임하셨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제19대 전북대 총장으로서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달 20일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전수받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스쳤다. 함께 소통하고 책임지는 총장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성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귀하게 실천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헤아려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한 자세로 정진하겠다.”

- 양오봉호(號)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인가?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Top100’이다. 포스트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글로벌 Top100 전북대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분야별 특성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특히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우리 대학이 선도해 대한민국의 교육 강국 기틀 마련에 기여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학령인구 급감, 재정 악화 등 대학이 어렵다. 현재 전북대의 상황,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나?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지역소멸의 위기가 겹치며, 그야말로 대학의 존폐까지 염려해야 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의 일부 대학들은 당장 학생 충원부터 고민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오래지 않아 거점국립대학에도 이러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위기를 교육과 연구, 재정 등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기회로 만들어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
 

[사진=전북대학교]

“‘세일즈 총장’으로 빈약한 대학재정 살찌울 것”
- ‘세일즈 총장’을 표방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
“어려운 대학 재정을 살찌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북대는 현재 2009년 이후로 등록금이 지속적으로 동결됐고, 신입생 수의 지속적 감소와 더불어 교육교부금의 대학 사용 제한 등으로 어려운 재정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구비만 해도 2021년 기준 서울대가 5723억원, 비슷한 상황의 경북대가 1621억원인데 비해 전북대는 1340억원에 그치고 있다. 발전기금 역시 서울대 832억원, 경북대 46억원 등인데 전북대는 35억원 수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정이 취약하면 교육과 연구 분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필요한 정책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때문에 총장이 발로 뛰고 또 뛰어야 한다.”

-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2021년 지방의 9개 거점국립대 신입생 자퇴생은 6366명으로 2016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9개 거점국립대 중 3번째로 높다. 거점국립대의 위기가 지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려가 큰 대목이다. 그간 대학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에 우선순위를 둬왔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이 떠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융·복합 시대에 맞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학생 교육에도 시대에 흐름에 맞게 AI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전공 간, 계열 간 융·복합 교육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 교육원’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수강 방식의 선택 폭을 확대함과 동시에 세계 100대 대학 또는 국내 주요 거점대학들과의 공동 학위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수강 신청이나 진로, 취업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밀착형 학생 지원 시스템인 AI 선배나 AI 취업 도우미 시스템 등을 마련해 학생 중심의 전북대를 만드는 일에 주안점을 두겠다.”

- 전북대가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임기 시작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뼈아팠다. 종합청렴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그간 종종 발생했던 연구비 부정 뿐 아니라 각종 부정부패 등이 취약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적인 부정·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연구윤리감사실과 별도로 대학 전체를 관할하는 감사실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감사실에서 연구윤리는 물론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촘촘하게 점검하고 살필 수 있도록 해 우리 대학을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만들겠다. 또한 지난해 가입한 지역 청렴클러스터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지역 기관들과 청렴 노하우도 공유하고, 작년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전 대학 내 지침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것처럼, 정부 시책이나 관련 법령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 3개 국립대학 정원 감축은 안돼”
- 국공립 대학 통폐합이 대두되고 있다. 총장님은 어떤 입장이신지?
“통합 논의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전북대를 비롯해 군산대, 전주교육대 등 3개 국립대학이 언제 통합할지는 모르지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도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3개 대학의 정원이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인구 소멸이 가장 심각한 전북이 대학 정원마저 줄어들면 소멸위험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전주교대와의 통합을 말씀하시는데, 충분한 용의와 준비가 돼 있지만 일방적인 추진보다는 상생과 협력관계를 우선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양오봉 전북대총장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총장 임용장을 받고 있다. [사진=전북대학교]

- 학생 분야에서 특히나 취업 지원에 큰 힘을 기울이시는 듯하다.
“우리 대학을 비롯한 거점국립대학의 취업률을 보면 대부분 5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서울 상위권대학에 비해 최고 20% 가까이 취업률이 낮다. 유지 취업률 역시, 9개 거점대학 중 5~6위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 역시 융·복합으로의 교육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예전엔 주전공 하나를 우수하게 이수하고, 영어 등의 어학능력이 우수한 인재가 취업에 매우 유리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부전공과 복수전공 한두개를 추가로 이수한 융합인재가 주요 선발 기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연대, 상대 또는 인문사회의 학과를 주전공으로 하고 컴퓨터공학, 통계학, 에너지신산업 등의 부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해 미래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은?
“교수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만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연구경쟁력 강화의 근본이다.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 수행 수월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20년 이후 20% 가량 삭감된 연구 지원금을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애로가 있었던 연구년 추진도 기간과 시점을 총량 안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총 3년을 보장하는 ‘연구년 총량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연구제안서 준비와 편집을 위한 기금 지원과 종이 스마트 행정 처리 시스템 정착, 전일제 대학원생 학비도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신임교수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음껏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 정착금과 연구실 및 실험실 우선 배정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1000원 아침식사, 학생회관 조기 완공 등 구성원 복지도 심혈

[사진=전북대학교]

- 구성원에 대한 복지도 중요하다.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미래를 이끄는 글로벌 Top100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보다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 돼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휘트니스센터와 수영장 등이 들어설 첨단 스포츠 콤플렉스 조기 신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부속 유치원도 1개 이상 추가 신축하고, 1000원의 건강한 아침식사도 추진할 생각이다. 보건소 기능을 강화해 JBNU 메디컬센터를 강화하고,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 행정 서비스 시스템 구축과 AI와 VR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교육센터도 구축하겠다. 학생회관의 조기 완공 추진과 각 단과대학 스터디카페 확대 운영을 통해 학생 삶의 질을 높이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 교수들의 교육과 연구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직원·조교 선생님들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 보장과 승진제도 혁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당 확대나 동호회 지원, 출산 및 육아 장려를 위한 유연 근무제도 도입 등 복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연구하고 가르칠 맛이 나는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교수들이 즐겁게 강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직원 선생님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국립대 육성사업과 RISE사업, 글로컬대학 사업 등의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전북도 14개 시·군 발전을 견인하는 JBNU 지역연구원 설립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전북대를 만들어 가겠다.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을 선도해 대한민국이 교육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전북대학교가 기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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