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생물 1802종 추가…국가생물종 5만8000종 돌파

2023-03-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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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털털이맵시벌(왼쪽)·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자생생물종 수가 5만8000종을 돌파했다.

7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에 따르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국내 자생생물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총 5만8050종이다. 
분류군별로는 △척추동물 2074종 △무척추동물 3만867종 △식물 5683종 △균류·지의류 6116종 △조류(藻類) 6493종 △원생동물 2508종 △원핵생물 4309종이다.

이 가운데 1802종은 새로 발견한 자생생물이다. 565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져 관련 학회에서 공식 인정을 받은 신종생물, 1237종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 분포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종이다.

신규 자생생물 중 우리나라 지명이 학명에 들어간 종은 모두 79종이다. 소백산에서 채집한 '소백털털이맵시벌(Lissonota sobaekensis)', 우리나라 국명을 넣은 '한국털털이맵시벌' 등이 대표적이다. 독도 동도에서 발견한 원핵생물 '슈와넬라 독도넨시스(Shewanella dokdonensis)'와 동해 연안에서 발굴한 홍조류 '필마토리톱시스 동해엔시스(Phymatolithopsis donghaensis)'에도 우리 지명이 들어갔다. 이들 모두 국내에서 처음 발견한 신종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서식이 확인된 열대성 생물종도 이번에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됐다.

몸 색이 화려하고 마름모꼴 꼬리지느러미가 특징인 '두점긴주둥이놀래기'는 인도·태평양 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국내에선 2015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여름과 가을에 매년 관찰되다 이번에 새로 등재됐다. 적도 해역에 분포하는 범열대성 종인 부채 모양 녹조류 '애기선녀부채'도 마찬가지다. 2001년부터 제주 마라도 해안에서 간간이 발견되다 최근 이 지역 바닷가 암반에서 자주 출현해 생물종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연체동물인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와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도 홍콩·인도네시아 열대 해역이 원산지이나, 최근 국내 남해안과 제주 지역 해역에서 서식이 확인돼 등재됐다.

한반도에는 생물 약 10만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속적인 조사·발굴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은 "한반도 자생종 가운데 60%가량인 5만8000여종만 실체를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조사 연구로 기후변화에 따른 종 다양성 변화를 살피고, 자생종 조사 결과를 담은 국가생물종목록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생물종목록 관련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과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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