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성폭행 폭로한 '나는 신이다' PD "촬영하며 미행·협박·해킹 당해"

[사진='나는신이다'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제작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3일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 PD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자들이 만든 네이버 카페 '가나안'을 통해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것은 생각과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200명 넘는 분들이 저와 만나주셨다. 김경전 목사님, 김도형 교수님, 특히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메이플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아이를 낳고 보니 침묵하는 게 미안해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는 한 엄마, 직장까지 찾아온 JMS 신도들 앞에서 아내를 변호한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아내, 그 외에도 호명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는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정명석을 비롯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아가동산 김기순, 오대양 박순자의 실체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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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앞서 JMS와 정씨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2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해 방송이 가능했다. 

정명석은 2009년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신도 등을 여러 차례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정명석은 "피해자를 전혀 세뇌한 바 없으며 강요하거나 폭행·협박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명석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피해자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 피고인에게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