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거래량 100건 넘긴 노원구... 집값도 조금씩 꿈틀

2023-03-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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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6단지 전경[사진=임종현 수습기자]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12%나 하락하면서 서울 지역에서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노원구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가 풀리면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GTX 신호등 착공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호가 또한 오르는 분위기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1건으로 지난해 12월(57건)보다 2.2배 증가했다. 노원구 월별 아파트 거래량이 100건을 넘어서기는 지난해 4월(144건)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달도 현재 매매 건수 83건을 기록 중이다. 신고 기간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2월 거래량도 1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원구 거래량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재건축 단지들이다. 지난해 12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월계동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은 1월에 총 17건 거래됐고 재건축이 확정된 상계주공1·2·6단지도 같은 달 14건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단지 거래가 노원구 1월 전체 거래 가운데 약 24%에 달한다.

월계시영 아파트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1월 둘째 주부터 거래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며 "재건축 단지 위주로 찾는 손님이 많은데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많이 없어 소개를 못해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다. 상계주공 6단지 전용 58㎡는 지난 9일 6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2월 동일 면적이 5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여 만에 가격이 1억5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지난 2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된 월계동 삼호3차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동일 면적 거래가격(5억1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월계동 미성 아파트 전용 50㎡도 지난 5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매물은 지난달 동일 면적 같은 층 매물이 5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2021년 최고가(8억7500만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2억원 이상 낮지만 조금씩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라진 노원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0.16%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서초구(-0.07%), 송파구(-0.1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낙폭이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1.34% 하락을 기록한 이후 하락 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노원구 아파트 가격 반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월계시영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발표 등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15만6492㎡에 달하는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업무·상업·주거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노원구 B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는 지금 가격 상승 분위기다. 1월과 2월 사이 최초 거래 이후 1억~1억5000만원 올랐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 정밀 안전진단 발표 등 호재가 있는 만큼 갑자기 급매로 가격이 몇천만 원씩 떨어지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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