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작전을 도발했으며 이를 '세계의 대결'로 바꾸려 한다"며 "서방이 전쟁을 시작했으며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2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서방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정치 군사 경제적 의미에서 정부와 서방의 인질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에 대한 언급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핵무기 사찰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미국, 프랑스, 영국의 핵무기가 러시아를 겨낭하고 있다. 이들의 지도자의 모습이 이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105분께㎣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매년 대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국가 정세와 국내외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정연설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