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 외연 확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예고했다. 특히 올해 취업자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보안,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분야에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금융권에 요구했다.
금융위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갖고 각 금융권의 채용 현황과 계획 및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국 외에도 은행연합회와 보험협회 등 6대 금융협회와 기업·우리·부산은행 부행장 등 금융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충격 이후 사회·경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경기 침체 등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올해도 고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 추이(전년동월 대비)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1만5000명, 11만9000명 증가를 기록했으나, 올해 5만1000명 감소가 예상된다. 은행권 역시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점포 수 축소와 은행원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금융IT 등 새로운 부문의 인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가 빅블러 현상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금융 부문과 관련 양질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특히 비대면 거래 확대로 디지털약자, 소외계층 등이 금융서비스 이용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금융채널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금융사고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보안,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등 관련 인력도 조속히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혁신기업 자금지원,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제공 등 금융권의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각 금융권 협회는 올해 상반기 중 채용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오는 8월 말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청년 구직 관련 불확실성을 경감하기 위해 향후 채용계획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하겠다"면서 "오는 8월 말 예정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도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