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올 들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를 공식화 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미 군당국은 같은날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 지도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전날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형을 고각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 연합훈련 개시와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무력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미는 이날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공군의 F-35A와 F-15K와 미 공군의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했다.
또 오는 22일 한·미는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한다. 다음 달 중순에는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통신은 ICBM 발사를 공식화 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한·미 정부를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를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실행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는 기자단에 보낸 입장을 통해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북한은 현 정세 악화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오히려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를 관람하는 자리에 대북제재 대상인 수입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TV 화면을 보면 김 위원장은 딸인 주애와 함께 평소 이용하던 검정색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차량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