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는 다양한 꿈에 '맞춤 지원' 모색 중인 세종학당

2023-02-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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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문화 관심·취업 등 다양한 수요...온라인으로 확장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인의 한류, 세계인의 한국어, 세종학당의 도전과 미래’ 정책 토론회 참석자들 [사진=세종학당재단]

 
“한국어 덕분에 유학을 오게 됐고, 교수가 되고 싶은 꿈도 생겼습니다. 나중에 케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오도요 윌슨 오코토 씨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인의 한류, 세계인의 한국어, 세종학당의 도전과 미래’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생긴 꿈에 관해 말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받은 도움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마련된 토론회에서는 세종학당재단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됐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지 수요에 근거한 세종학당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윤 박사는 “69개국 177개소 1만284명이 참여한 ‘2021년 세종학당 학습자 만족도 조사’를 보면 한국어 학습 목적으로 30.4%가 한국 유학을 꼽았다. 이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23.1%)과 한국기업 취업(17.6%)이 뒤를 이었다”라며 수요파악에 근거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우리 정부는 국어기본법에 근거하여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세종학당재단을 설립했다.

2012년 전 세계 43개국 90개소 세종학당의 수강생은 2만8793명이었다. 이후 연평균 약 11% 증가하며 2022년 84개국 244개소로 확장되었고 한해 약 8만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세종학당을 거쳐간 수강생의 누적인원은 약 66만명에 달하고 있다.

문화는 언어를 배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윤 박사는 “과거 6년 대비 최근 3년간 한류 팬수 증가율이 급증한 국가에 세종학당이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바레인, 크로아티아, 파키스탄, 라오스, 파라과이, 볼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캐나다 등을 해당 국가로 꼽았다.

발언 중인 오도요 윌슨 오코토 씨 [사진=전성민 기자]


코로나로 인해 더욱 친숙해진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7일 “올해부터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라고 전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캠퍼스 공간’과 한국 생활을 체험하는 ‘마을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캠퍼스 공간은 한국어 수업을 하는 강의동, K-컬처를 체험하는 문화체험동,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행사동 등으로 구성됐다. 마을 공간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역, 한강공원, 광장시장 등 한국 대표 명소도 담겼다.

한국 생활을 실감나게 체험하는 ‘한국생활 360° 가상현실(VR) 영상’과 한국어·K-컬처 체험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2016년 브라질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리아 마우러 씨는 “비대면 수업을 하면 다른 나라 사람과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K컬처의 확산과 디지털 신기술의 발전 속에서 ‘세계인의 한류, 세계인의 한국어’로서 세종학당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토론회에는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승수 의원, 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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