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가 한국 음악의 중요한 작품들을 하나의 음반에 담는 걸 2024년 말 경에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립 오케스트라로서의 정체성을 세우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국립’으로 명칭 변경을 한 지 약 1년이 된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과 함께 클래식 인재 육성 등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립’ 이름을 달고 작년 3월 새 출발을 한 국립심포니의 제7대 예술감독을 맡은 라일란트는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 겸 작곡가다.
브뤼셀왕립음악원과 프랑스 파리 에콜노르말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휘와 작곡을 공부하고,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도 맡아왔다.
라일란트 감독은 다니엘 오베르(1782~1871), 아우구스타 홈즈(1847~1903), 뱅자맹 고다르(1849~1895), 앨버트 휴이브레츠(1899~1938) 등 다소 잊혀진 작곡가의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일란트 감독은 “한국의 문화 전반에 관한 성과가 작곡 영역에서도 터져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며 “한국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국립심포니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립심포니만이 가진 소리의 전통과 밸런스를 만드는 것인이 중요하다.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차근차근히 해나가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일란트 감독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들을 잘 다루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고, 규모가 큰 낭만주의 작품이나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대규모 작품에도 도전할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에서 독일·프랑스·러시아 등 다양한 전통의 음악을 다루고, 동시대 작품들도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도 클래식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활동은 계속된다. 연주자 육성을 위한 KNSO국제아카데미, 한국 창작곡의 세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작곡가 아틀리에, 차세대 지휘자 육성을 위한 지휘자 워크숍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발굴을 위한 제2회 KNSO국제지휘콩쿠르는 오는 11월 개최한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예술감독 이하 모든 단원과 사무국이 한마음이 되어 국민과 한국 음악계의 기대에 부응하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이를 위해 기관 운영의 효율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 세계에 한국 클래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국립오케스트라로 자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