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CPI 소화하며 혼조세...다우 0.47%↓

2023-02-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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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근원 CPI도 여전히 높아…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연준은 비관적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CPI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14일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14포인트(0.47%) 하락한 3만4089.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포인트(0.04%) 떨어진 4135.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36포인트(0.57%) 뛴 1만1960.1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도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1.18% △필수소비재 -0.93% △에너지 -0.02% △금융 -0.54% △헬스케어 -0.6% △산업 -0.28% △원자재 0.22% △부동산 -1.04% △기술 0.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변함없음)% △유틸리티 -0.43%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CPI 보고서를 주시했다. 12월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은 없었지만, 1월 고용 보고서 공개 이후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상태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인 6.5%보다 소폭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둔화가 이어졌지만, 둔화 속도가 느려졌다. 시장 전망치인 6.2%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40여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대만큼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전월 대비(월율) 기준 1월 CPI는 오히려 0.5% 올랐다. 12월(0.1%)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도 시장 전망치인 5.4%(전년 동월 대비)를 상회했다. 

다만 연준이 주목하는 초근원 CPI는 안정세에 들어간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초근원 CPI는 에너지와 서비스에 이어 주택 가격까지 제외한 지표로 현재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보기에 적절한 지표로 여겨진다. WSJ에 따르면 1월 초근원 CPI는 0.36%를 기록해 전달(0.39%)보다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전달 대비 떨어졌다. 

예상보다 높은 CPI를 두고 전문가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피터 부크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연준의 신호를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크발은 "CPI는 몇 주 전 일자리 보고서와 함께 연준이 금리인상을 계속하며 올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에 확신을 줬다"고 메모를 통해 전했다. 반면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예상을 웃도는 CPI 보고서에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걸 교수는 이날 CNBC의 하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해 "연준은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에 큰 영향을 줬다. 이는 매우 긴 과정이었고 이제는 연준이 시장에 맡겨야 할 시기다"라고 주장했다.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나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과열된 경제에서 오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더 오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조기 금리인하에 선을 그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 정책의 기어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방향으로 계속 갈 것으로 확신한다. 연준은 연준의 일이 끝날 때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파적 긴축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로건 총재와 윌리엄스 총재 모두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다. 

CME 페드워치는 연말 연준의 기준금리가 5.25~5.50%에 해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6월 FOMC를 통해 5.25~5.50%로 기준금리가 형성되고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개별 주식으로는 코카콜라가 4분기 매출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01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00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가는 1%가량 뛰었다. 

그 외 △테슬라 7.51% △앱티브 7.37%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7.21% 등은 상승하고 △레이도스 홀딩스 -5.42% △마쉬 앤 맥레넌 컴퍼니 -4.02% △아서 J. 갤러거 -3.57% 등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는 미국 비축유 방출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8달러(1.35%) 하락한 배럴당 79.0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96달러(1.1%) 떨어진 배럴당 85.65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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