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찰 풍선이 중국 영공에 10여 차례 진입했다는 중국 외교부 발표에 대해 미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도 중국에 10회 이상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13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왕원빈(王文斌) 대변인은 “미국의 풍선이 다른 나라 영공에 불법 진입하는 일도 매우 흔하다”며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의 풍선이) 10여 차례나 중국 영공을 불법으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주장에 미국 정부는 즉각 '중국의 주장은 거짓'이라면 입장을 내놓았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정찰 풍선을 운영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 풍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개 대륙에서 미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은 중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중국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최신 사례”라면서 “(중국은) 미국 상공으로 보낸 정찰 풍선이 기상 풍선이라고 거듭 거짓 주장하며 우리나라 영공과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입한 것에 대해 신뢰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정보 수집을 위한 정찰 풍선을 보냈으며 배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다고 지목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의 정찰 풍선이 자국 영공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중국군의 현대화를 위해 미국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