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시장 주춤한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삼성자산운용은 개인 온라인 펀드 직판 서비스 ‘R2’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달부터는 신규 회원가입 및 계좌개설 서비스를, 내달에는 온라인 펀드 신규 및 추가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고, 5월부터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유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R2 서비스는 2019년 12월 스마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증권이나 은행 계좌 없이도 낮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삼성자산운용의 일부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독자 판매 채널이다.
도입 초기에는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ELS인덱스펀드, 채권 펀드 등 총 4개 상품으로 시작해 현재 7개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자사 공모형 펀드만 투자자에게 상품으로 제시해야 하는데다 판매보수 없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저비용, 특화 상품 제공이라는 온라인 펀드 직판 서비스의 차별점이 많이 감소했다.
실제로 공모펀드 시장은 ETF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중인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국내 펀드 시장 전체 설정액은 831조13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85조6872억원 대비 5.7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전해(2020~2021년) 연간 성장률인 13.57%의 절반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는 2011년에서 2012년까지의 5.55% 이후 가장 낮다.
반면 작년말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78조5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4% 성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전해(2020~2011년)은 42.14%가 급등하는 등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두자릿 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삼성자산측은 지난해 말 기준 R2를 통해 펀드를 매수한 투자자가 330여명, 판매 잔고는 5억원 수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예가 되기는 했지만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되면 펀드 수익에 대한 세금 이슈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이러한 세금 부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연금계좌 또는 ISA 등으로 펀드 장기투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도 고려해 단계적 서비스 축소를 결정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의 핵심 역할인 상품 개발 및 운용에 집중해 고객에게 필요한 ETF와 펀드 상품 등을 더 다양하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