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소재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국민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청사진이 마련됐다.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돼 충북도로 관리권이 넘어왔다.
대청호 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자랑이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한 탓에 관광개발에 한계가 노출되자 충북도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기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청남대 관람객 규모를 작년의 2배인 1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도는 대청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물멍쉼터를 만들고 청남대 입구까지 7.3㎞에 이르는 수변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통령기념관 내 세미나실 명칭을 영빈관으로 변경한 후 기업 콘퍼런스 등 전국 행사를 유치할 방침이다. 골프장으로 쓰였던 호수광장을 피크닉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영춘제·국화축제 같은 행사 때는 휴관 없이 상시 개관하며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도 한다.
자주 방문하는 행락객들을 위한 연간회원권을 발행하고 임신부 동반 1인 무료입장도 시행할 계획이다. 호수갤러리, 기념관, 호수광장을 배경으로 한 야외웨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청남대 주차공간을 현재 665면에서 1626면으로 확대한 후 오는 5월 중 차량 인터넷 예약제를 폐지하며 스마트 입장 시스템도 도입한다.
도는 장기적으로 주차장에서 전망대를 잇는 0.3㎞ 모노레일과 청남대∼대청호반 4.8km 길이의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람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청남대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지사는 “중첩된 각종 규제완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규제 안에서 할 수 있는 사업부터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방식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시각으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