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튀르키예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단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인 피해는 현재까지 집계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한국 시각 오후 2시 기준)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은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 '출국 권고' 지역으로, 여행객이나 거주 국민이 거의 없는 곳이다.
현지 영사관에 따르면 하타이 등을 중심으로 피해 지역에 약 100명 규모의 한인 사회가 형성돼 있다.
엄영인 튀르키예 앙카라 한인회장은 이날 YTN과 인터뷰 연결을 통해 피해지역에서 탈출한 교민 25명이 앙카라내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엄 회장에 의하면 "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 떨어지고 있고 그다음에 찬장에 있는 컵들이 깨졌다. 현장에 있는 등들이 마구 흔들렸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며 당시 현장에 있던 교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아이를 안고 피신하시다가 어머니가 벽에 부딪히고 어머니들도 패닉에 빠지셔서 되게 겁을 내고 겨우 빠져나오셨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튀르키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사고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과 주변에 법인 및 공장 등을 두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오후 1시 24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튀르키예는 물론 인접한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역까지 충격을 가하면서 양국에서 피해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튀르키예 정부는 현재까지 최소 2379명이 숨지고 1만4483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고, 시리아는 사망자와 부상자를 각각 711명과 1431명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