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1월 매출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정저우 공장이 정상화된 것이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의 1월 매출은 6604억 대만달러(220억 달러, 약 27조5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8.2%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가전제품과 컴퓨터 제품도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1월 매출은 전월 대비 4.93% 증가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중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를 포함한 프리미엄 모델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대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공장은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오직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루프’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감염세가 폭스콘 공장 내부까지 번지자 숙련된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신규 충원된 직원들도 강력한 코로나19 방역과 임금 문제로 시위를 벌이고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인력 부족 문제를 겪으며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12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가운데 폭스콘 정저우 공장 역시 폐쇄루프 운영 방식을 해제하며 정상 운영에 돌입한 것이 폭스콘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폭스콘은 “올해 1분기 시장예상치보다 1월 매출이 소폭 앞섰다”며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폭스콘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4년 만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애플은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공장 가동과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아이폰 판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