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지방 현장 행보의 일환으로 보수 진영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구미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체계적인 인재양성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신설하고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을 지시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인재 양성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오후에는 같은 곳에 위치한 SK실트론을 방문해 반도체 소재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연초부터 경제 외교에 방점을 두고 “대한민국 영업사원”임을 내세우는 윤 대통령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출 전선에 위기감이 전해지자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강력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 SK실트론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 참석,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대폭 높이고 정책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반도체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하고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멀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기업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미래 세대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전과 국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은 한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금오공대에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나라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며 "국가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고, 그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또 "규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자율과 대학의 자치를 더욱 확고하게 보장해야 된다"면서 중앙 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할 뜻을 밝혔다.
한편 SK실트론은 이날 경상북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2360억원을 들여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및 공급망 확보는 물론, 2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SK실트론 투자협약식 이후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시찰하며 주요 공정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