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피하려면…"외부 한기 막고 가습기 사용"

2023-0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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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월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형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 관련 항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자녀를 둔 직장인 A씨는 50만원을 넘긴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린아이가 있어 다른 집보다 평소 냉방이나 난방을 더 쓰는 편이지만 관리비가 50만원을 넘은 적은 없었다. 평소보다 난방온도를 1~2도 낮추면서 사용량이 줄었지만 에너지 요금 부담은 예년보다 5만~6만원이 더 늘었다. 

최근 가스요금과 열에너지 요금이 급등하면서 A씨와 같이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늘고 있다.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실내 온도를 쉽사리 낮추기 어려운 탓이다.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난방비까지 아낄 수 있는 절약방법을 알아본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 외출 시 보일러를 끄거나 외출모드로 전환할 경우 때에 따라 난방비가 더 나올 수 있다.  외출모드는 거주지의 난방 방식이나 보일러 제조사마다 작동 형태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추운 날씨에 보일러나 실내의 난방 배관이 얼지 안도록 최소한의 가동을 유지하는 기능을 뜻한다. 

2~3일 이상 집을 비울 경우 외출 모드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수시간 외출 시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가스나 열에너지를 낭비하는 셈이 된다. 외출 모드 가동으로 실내 온도가 크게 떨어질 경우 다시 설정 온도까지 올리려면 그만큼 보일러 작동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연 전달 효율이 높아져 빠르게 온도를 올릴 수 있다.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수도꼭지가 온수 방향을 향하고 있을 경우 보일러가 가동돼 난방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정보는 거짓이다. 보일러 내 온수 밸브가 열릴 때만 급탕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굳이 수도꼭지를 냉수 방향으로 돌려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수도꼭지가 온수 쪽으로 향하고 있을 경우 습관적으로 온수를 더 많이 사용해 난방비가 늘 수 있다. 

온수 사용에 따른 난방비는 고온에서 수압이 높을 경우 가장 많이 나온다. 따라서 온수 온도를 '저'나 '중'으로 설정하고 수압도 너무 강하지 않게 사용해야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창문에 에어캡을 부착하는 것도 실내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볕이 드는 남쪽보다는 북쪽 방향의 창문에 붙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창문의 방향에 따라 에어캡이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해 오히려 난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의 설정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배관 청소가 필요할 수 있다. 배관에 이물질이 많이 끼면 열순환을 저해한다. 전문가들은 5년에 한 번 배관 청소를 권하지만 1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의 경우 이보다 잦은 2~3년에 한 번 정도 배관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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