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총 53가구에 대한 일반 청약에서 26가구만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좋은 입지 여건이 부각되며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지원해 경쟁률 19.4대 1을 기록했지만 결국 ‘반타작’에 그치는 성적표를 남겼다.
마포더플래시의 예상을 깬 흥행 실패는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주변 집값 하락, 후분양 단지로 계약 이후 단기간에 중도금과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가)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마포는 연남동 등 상가 지역만 선방하고 있을 뿐이며 주거지역은 하락세가 가파른 편”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며 20억원을 찍었던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지난해 12월 16억2000만원(전용면적 84㎡)까지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전세 시장도 낙폭이 가파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마포더클래시는 지난해 12월 5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 입주 시작 전 11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5억5000만원에 최근 전세 거래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정책에도 가라앉은 주택시장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한 축인 마포 지역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로지 강남 집값 상승에 ‘편승’해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