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마포 '너마저'…미분양 사태·전세가 급락 등 '겹악재'

2023-01-26 18:04
  • 글자크기 설정

마포더클래시 전경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근 몇 년간 집값이 치솟던 마포 지역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가격 하락세가 현재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흐름임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총 53가구에 대한 일반 청약에서 26가구만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좋은 입지 여건이 부각되며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지원해 경쟁률 19.4대 1을 기록했지만 결국 ‘반타작’에 그치는 성적표를 남겼다.

마포더플래시의 예상을 깬 흥행 실패는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주변 집값 하락, 후분양 단지로 계약 이후 단기간에 중도금과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더클래시 3.3㎡당 분양가는 4013만원으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3829만원)보다 높다. 서울에서 강남권을 제외하고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긴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전용면적 59㎡는 10억원대, 84㎡는 14억원대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가)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마포는 연남동 등 상가 지역만 선방하고 있을 뿐이며 주거지역은 하락세가 가파른 편”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며 20억원을 찍었던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지난해 12월 16억2000만원(전용면적 84㎡)까지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전세 시장도 낙폭이 가파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마포더클래시는 지난해 12월 5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 입주 시작 전 11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5억5000만원에 최근 전세 거래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정책에도 가라앉은 주택시장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한 축인 마포 지역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오로지 강남 집값 상승에 ‘편승’해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