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3일 "대통령의 외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의 국익이지 타국의 반응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다 UAE와의 경제협력관계를 후퇴시켰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집중력 있는 노력으로 국빈 방문을 성사시켰고 큰 경제외교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라며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이란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무지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이 외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누구라도 우리 국익에 크게 기여한 경제외교였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은 옥의 티를 침소봉대해서 국익 외교를 훼손하려 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지금은 방문 성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머리를 맞댈 때"라면서 "소모적인 논란을 넘어 실용적인 국익 외교와 과학기술 강국의 길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