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대규모 해고에도 고용시장 활활…나스닥 0.96%↓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고용시장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공포가 3대 지수를 끌어 내렸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40포인트(0.76%) 내린 3만3044.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26포인트(0.77%) 하락한 3898.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74포인트(0.96%) 밀린 1만852.2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에너지 1.11% △헬스케어 0.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 등은 상승했다.  나머지 △임의소비재 -1.69% △필수소비재 -1.02% △금융 -1.2% △산업 -2.08% △원자재 -0.77% △부동산 -0.45% △기술 -1.14% △유틸리티 -1%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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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이번 주 3.67% 하락하면서 지난 9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고용 시장은 너무 뜨겁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건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빅테크 등의 해고 광풍에도 불구하고 실업자 수가 하락한 셈이다. 

고용 시장 열기는 임금 인상→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를 부추길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대유행 이후 대규모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동결하려면 노동 시장이 먼저 무너져야 한다"고 CNBC에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미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보스에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보고를 주시한다.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기업 실적 악화로 옮겨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3.23% 하락했다. 그러나 4분기 구독자 증가와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면서 주가는 3.33% 반등했다. 

연준 관리들은 이날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필요한 금리 수준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후 주식은 장중 소폭 올랐다. 
 
미국 정국은 어지럽다. 이날 미국 정부는 국가부채 한도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특별 조치 시행에 들어가 6월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백악관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이견을 좁힐 기미가 안 보이는 만큼, 앞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래드 맥밀란은 부채 한도 도달은 큰 사건이긴 하나 과거에도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결말이 나쁠 수 있지만 과거 매번 해당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며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합의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가 아닌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1.4% 감소한 138만2000가구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 14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전장 3.321%에서 3.386%로 상승했다. 

중국 수요 증가 기대에 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1.4% 상승한 배럴당 86.1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1.1% 오른 배럴당 80.33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