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주한이란대사 초치 맞대응...'尹 발언·NPT 위반' 논란 진화
외교부가 19일 이란 측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란 외교당국이 전날 주이란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 임무수행 중인 우리 장병에 대한 격려 차원이고 이란과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초치가 맞대응이 아니라 “외교적 소통의 일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관과 이란대사가 만나 양국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외교당국에서는 주재국 정부, 외교부 본부 통해 서로 소통해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우리 측의 초치는 이란 측 초치에 대한 항의의 성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핵 관련 발언이라든 지 이란 측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어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전날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 [단독]속옷 차림 고객 '아찔'..가사·돌봄 노동자 10명 중 1명 성희롱 피해
가사·돌봄 노동자 10명 중 1명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부터 가사·돌봄 노동자를 전문 직업인으로 인정하는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됐으나 실질적인 인식 개선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 따르면 가사돌봄유니온·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지난해 7월부터 8일간 가사·돌봄 노동자 100명을 대상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사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1명 꼴로 성희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돌봄 노동자 63명 중 9명, 아이 돌봄 노동자 37명 중 1명이 "업무 중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변에서 성희롱 경험을 들었던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가사 돌봄 노동자 63명 중 16명으로 늘어났다.
성희롱으로 느낀 사례로는 △시선이 몸을 훑어볼 때 △일하는 중에 남성 고객이 속옷만 입고 다닐 때 △‘엉덩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등이 있었다. 화장실 청소 중에 샤워하려고 알몸으로 들어오거나 설거지 중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 안철수, 나경원과 연대할까…"수도권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공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9일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며 "수도권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과)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번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라며 "121석 수도권에서 17명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 총선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은 결국 영남과 호남은 어느 정도 구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수도권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며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그것에 대해서 전열을 다 정비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당 대표나 원내대표, 또는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다 수도권 출신이다"라며 "지난번과는 달리 한 사람도 호남에서 당선되지 못 했다. 거기에 대해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총선에 대해 전열을 짜게 되는데 우리도 수도권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단독] 구현모 KT 대표, 주총 앞두고 해외 투자자 만난다
구현모 KT 대표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다음 달 출장길에 오른다. KT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그동안의 성과와 노력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국민연금과 주총 표 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우호 지분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2월 13일 KT 해외 투자자와 미팅을 하기 위해 3주에 걸친 장기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구 대표는 미국, 영국 등에서 KT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지난 3년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와 연임 후 디지코 2.0 전략으로 인공지능·클라우드·미디어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수함으로써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 지분에서 외국인 비중은 43.11%(18일 기준)에 달한다.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9.95%(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12%) △현대자동차 7.79% △신한은행 5.58%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 5.07% 순이다.
구 대표는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 행사에 GSMA(세계이동통신협회)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 참가해 2월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하는 등 KT 디지털 전환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구 대표가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 KT 경영 활동보다 본인 연임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T는 당초 지난 13일 올해 사업을 위한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구 대표 연임에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시기를 3월 주총 이후로 연기했다.
이러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구 대표가 설 연휴가 지나고 1월 중에 KT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용단을 내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연기되면서 KT 직원들 업무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수 확대라는 큰 이벤트가 예고된 만큼 (구 대표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다보스 포럼] 투자 유치 현장 '다보스'···총수들, 세일즈 외교 총력
지난 16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은 단순히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협업 및 투자를 유치하는 영업 현장이었다.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을 상대로 이른바 ‘한국 세일즈’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바탕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집중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개최한 ‘2023 다보스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는 국내외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 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등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함께 자리했다. 정부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부처 장관이 함께했다.
글로벌 주요 인사를 만난 국내 총수들은 무엇보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썼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에서 외빈들을 두루 만나 한국이 부산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으며, 정의선 회장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문구가 새겨진 차량 58대를 운영하며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모인 각국 주요 인사와 현지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기도 했다.
최 회장은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며 "15년 전쯤 다보스에서 처음 한국의 밤 행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의 행사에 비해 오늘은 외빈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을 해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브랜드 홍보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며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 [단독] 보고플레이, 정산 시스템 바꾼다...회생 대책 공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기업 회생이나 파산 대신 독자 생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산 시스템을 바꾸고 수수료 체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채권단 간담회를 열고 회사 현황과 현재 문제점,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발표했다.
류 대표는 "파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회생은 고려했지만 부채를 30%, 10% 수준으로 감액하고 10년 동안 갚아나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법적인 회생절차 거치지 않고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입점사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류 대표는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운영 비용 효율화를 위해 100명에서 50여 명으로 1차 감축한 후 2개월 후 추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원진 교체도 단행한다.
정산 시스템은 다음 달 1일부터 보고플레이로 입금되는 방식이 아니라 PG사에서 입점사 통장으로 수수료 제외 후 바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정산 시기도 익월 말 정산에서 구매 확정 후 1주일 이내 정산으로 변경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그립 등 타 플랫폼에 셀러로 입점해 매출 확대에도 나선다.
비용 현실화를 위해 무료였던 수수료를 10% 수준으로 책정하고 방송비 300만원을 받는 방식을 도입한다. 마케팅 비용도 업계 평균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류 대표는 "채권자들에게 투자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재입점'과 '가압류 금지' '이자 미집행'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80% 이상 입점사가 동의하면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그러나 류 대표의 대책 발표에도 채권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자금 조달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을뿐더러 M&A(인수합병) 등 현실화하기 힘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타 플랫폼 입점 시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었다.
한 채권자는 "5억원 넘게 묶여 있는데 어떠한 공지도 없어서 풍문을 듣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채권자는 "수억 원이 묶여 있어서 당장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자 미집행과 가압류 금지 요구는 사실상 협박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입점사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 구제 가능성도 오리무중이다. 현재 보고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을 받지 못한 거래 규모는 약 8억원이다. 이날 입점업체에서는 보고플레이 측에서 일괄 주문 취소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류 대표는 "현재 유보금이 없다.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 보고플레이 부채는 500억원이다. 68%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상품대금이다. 입점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물품 판매 대금은 336억원 수준이며 615개 업체가 정산을 받지 못했다. 미정산 대금이 1억원 이상인 곳은 77곳이며 이 중 3곳은 10억원 이상이 묶여 있다.
보고플레이에 묶인 고객 포인트 적립금도 12억원에 달한다. 현재 보고플레이는 고객들에 대해 적립금 결제를 막아 놓은 상태다.
한편 보고플레이는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100명 수준인 직원을 40명대로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보고 회원 수는 102만명에서 99만4000명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