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료전지 업계 키워드 HD현대·수소경제·중국

2023-01-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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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체제에 자본력 앞세운 현대 등판

상반기 일반 수소발전 입찰시장 운영

에너지 전환 본격화 中 시스템 강화

연료전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산퓨얼셀과 SK에코플랜트가 양분하던 시장에 초대형 경쟁자가 등장했고 수소경제 정책 측면에서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에너지 전환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계약을 따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료전지 업계 3대 키워드는 HD현대, 수소경제, 중국이 될 전망이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이 2030년 2조571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내 연료전지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가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두산퓨얼셀과 SK에코플랜트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냈다. HD현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바다 대전환(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전시관을 구성한 3대 축 중 하나로 오션 에너지를 꼽으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강조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는 일정 속도로 장거리 운항하는 대형 선박에 어울리는 연료전지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며 “연료전지를 추진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상 환경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내구성이 높은 SOFC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라는 대형 플레이어의 등장은 기존 시장에 긴장감을 줄 수밖에 없다. 자본력을 앞세워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되는 것도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말 수소발전 입찰시장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해당 정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핵심은 일반·청정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분리 운영한다는 것이다. 수소경제 초기 부생·개질 수소를 활용해 분산전원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개설되는 일반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일반 수소발전시장에 사실상 100㎿(메가와트) 이하 신설 설비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발전하는 형태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정수소가 시장에 자리 잡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소발전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다면 단기적으로 일반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활성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발 대규모 계약이 올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연료전지 시스템·차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연료전지 시스템 설치용량은 2017년 37.8㎿에서 2021년 172.7㎿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6.2%에 달한다. 지난해 연료전지 시스템 설치량은 808.5㎿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대규모 계약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11월 중국 ZKRG스마트에너지테크놀로지와 105㎿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3469억원에 달한다. 두산퓨얼셀은 중국 현지에 ZKRG와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충남 서산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사진=두산퓨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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