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마존 2만8000명 해고…빅테크發 '글로벌 감원 칼바람'

2023-0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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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발 해고 칼바람이 더 매서워졌다. 과거 경기 침체 때마다 대규모 해고 없이 힘든 시기를 버텼던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연내에 1만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기세등등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위드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매출 성장 둔화에 대비해 오는 3월 31일까지 직원 1만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MS는 이날부터 해고 명단에 오른 근로자 1만명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해고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이날 1만8000명 해고 계획 일환으로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등 3국 근로자들에게 해고 이메일을 발송했다.
 
MS와 아마존 2개 기업에서만 일자리가 2만8000개 사라지는 것이다. MS와 아마존은 판매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에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등 바람을 타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빅테크는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수요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술 기업들은 차입비용 상승, 주가 급락 등 잇단 악재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번 조치를 통해 MS가 더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인력 감축 대상은 전체 직원 중 5%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금 등 정리해고 비용은 12억 달러 수준이며 주당 수익은 12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나델라 CEO는 해고 통보 직전 다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테크업계는 수요가 정상화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S는 이달 24일 4분기 실적을 보고할 계획이다. 매출 증가율은 2% 수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겐하임증권은 최근 MS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년여 동안 MS가 이 같은 등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S는 인공지능(AI)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인력을 고용할 계획으로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다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보인다.
 
해고 광풍은 빅테크 기업 전체를 휩쓸었다. 세일즈포스는 전체 직원 중 10%에 달하는 7000명을 해고하기로 했고,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 사면초가에 빠진 트위터는 직원 절반을 줄였다.
 
IT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인 레이오프.fyi(Layoffs.fyi)의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은 전체 인력 중 13%에 달하는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다. 리프트, HP 등 다른 기업도 해고 물결에 합류했다.
 
CNBC는 빅테크 기업이 팬데믹 기간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마구잡이로 늘려 대규모 해고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6월 말 기준 MS 전체 정규직원은 2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만명이나 늘었다. 2020년에도 1만8000명을 신규 고용했다. 아마존은 2021년에 일자리 31만개를, 메타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만3000개를 추가했다.
 
애플이 빅테크 중 유일하게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지 않았다. 매체는 “애플은 신중하게 채용했다”며 “작년 9월 기준 16만4000명을 고용 중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만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빅테크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소매 판매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징후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매파 인사들은 연내에 금리를 5.2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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