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앉았더 '곱버스'에 개미들 올라탄다… 연초 이후 4500억 순매수

2023-01-17 16:55
  • 글자크기 설정

경기 침체 우려 올들어 개인 3조원 순매도

외국인 반대로 주식 사고 곱버스는 순매도

증권가 "상승장 단기 조정때 비중 확대를"

 

[자료=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일로다. 올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 중이다. 시장을 보는 심리 또한 부정적이다. 이는 곧 ‘곱버스(곱하기와 인버스의 합성어) 상장지수 펀드의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507억3500만원어치 순매수 했다. 또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도 689억6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대로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43억9000만원어치 순매도 하며 포스코케미칼(-117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 했고, ‘KODEX 200’은 332억7500만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역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524억8200만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KODEX 인버스’는 795억7700만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들의 곱버스 사재기는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등 녹록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6158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하락장이 오길 기다렸던 개인들은 이날 소기의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7포인트(-0.85%) 내린 2379.3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1282억원을 순매수 하며 9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 거래일 대비 1.71% 오른 2980으로 장을 마치며 10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 행진을 끝냈다. 또 ‘KODEX 인버스’는 0.94% 상승한 48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하락했다”며 “중국 실물지표, 경제성장률 결과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증시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연초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확대되며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리가 더해지며 시중 자금은 채권 등 안전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을 1조517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8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의 상승장은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기조가 꺾였고 특히 강달러에서 약달러로의 전환으로 한국 같은 비(非)미국 국가가 상반기에는 유리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언제 변할지는 모르지만 유럽, 중국 경기 회복과 미국 긴축 정책 종료 기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2주간 지수가 7%정도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무리한 추격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