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불황에 가구업체들이 이종 산업과 협업을 늘리며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부터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와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한샘은 호텔 업계와도 손을 잡았다. 이달 초 글래드호텔앤리조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래드 마포‧여의도 객실과 로비 등에 한샘 식탁과 소파 등을 배치했다. 한샘은 롯데호텔, KT에스테이트 등 주요 호텔 사업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특급 호텔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침구업계 투톱인 에이스‧시몬스도 경쟁적으로 이종 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스는 예비부부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인 ‘웨딩멤버스’ 혜택으로 올해 LG베스트샵과 제휴 이벤트를 진행한다. 침구기업 웰크론과도 올해부터 웨딩멤버스 제휴에 나섰다.
시몬스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삼성전자와 ‘비스포크 웨딩 클럽’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자사 ‘웨딩 페스티벌’도 함께 전개한다.
가구업계의 협업은 생존전략이다. 가구와 가전‧침구 등은 구매 고객층이 겹치는 만큼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연초 혼수시장 성수기를 맞아 가구‧가전 등을 함께 구매하는 예비부부를 공략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업에 나선 가구‧가전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협업 효과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8만1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 급감은 가구 가전시장에는 악재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와 가전‧침구 업체의 타깃층은 이사를 앞두거나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으로 겹친다”며 “기존에도 협업 사례는 있었으나 업황이 어려워진 만큼 최근 들어 마케팅 진행 시기가 빨라지고 반경이 넓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