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인텔‧AMD와 합종연횡"…DDR5 호환성 경쟁 불붙는다

2023-01-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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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DR5 시장 3배가량 성장할 전망

불황속 돌파구 삼아 수요공략 나설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협력강화 잰걸음

호환성 입증해 시장 개화기 우위 노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경쟁에 돌입했다. 반도체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DDR5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다. 양사는 호환성이 중요한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와 합종연횡함으로써 늘어나는 DDR5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지연됐던 D램 세대교체가 올해 가속화한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성능을 지원하는 CPU가 잇달아 시장에 출시되면서다. 최근 인텔까지 처음으로 DDR5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선보이면서 올해 DDR5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이 올해 1분기 7%에서 4분기 20%까지 3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는 2분기 12%, 3분기 17%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견했다. 그만큼 기존 D램을 DDR5로 바꾸려는 고객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에는 DDR5 비중이 단 4%에 그쳤다.
 
반면 전작인 DDR4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4분의 1인 25%에 달했던 비중은 2분기 22%, 3분기 19%로 줄어 4분기에는 12%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DDR5로의 세대교체는 반도체 기업에 기회다. 경기 침체로 올해 메모리 시장이 축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DR5 시장에 주력하고 나선 배경에도 이 같은 이유가 자리한다.
 
양사는 인텔, AMD 등 CPU와 D램 간 호환성을 입증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PU와 호환성은 데이터센터 등 고객사가 D램을 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호환이 잘돼야 최신 제품 탑재에 따른 고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AMD의 젠(Zen) 기반 CPU에서 DDR5 5세대 제품에 대해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 인증받은 것으로 DDR5가 CPU와 호환성을 인증한 사례는 업계 최초다. 다만 아직 인텔과는 CPU 호환성을 인증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MD는 물론 최근 인텔과 CPU 호환성 인증도 마쳤다.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에 적용할 수 있다고 인증받은 10나노급 4세대(1a) DDR5는 SK하이닉스가 최초다. 또한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는 AMD에서도 DDR5 호환성 인증을 받았다. 두 사례 모두 10나노급 2세대와 4세대에 해당한다.
 
결국 CPU와 DDR5 수요는 연동돼 발생하는 만큼 호환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이제 막 DDR5 시장이 개화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DDR5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을 공략한다. 사파이어 래피즈에서 작동하는 DDR5 성능과 특장점 등 설명을 담은 ‘DDR5 백서’를 함께 발행했다. 인텔 CPU를 채택할 때 SK하이닉스 D램을 동시에 택하게 하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은 이미 한참 전에 DDR5를 개발해 다 준비해 놓고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며 “고객사가 CPU를 교체하면서 D램도 같이 바꾸기 위해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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