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레고랜드 여파로 자금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채권 발행에도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채와 같은 특수채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양도성 예금증서(CD) 전자등록 발행 규모가 50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채권 발행 규모는 463조9000억원으로 2.0% 증가했고, CD 발행 규모는 40조2000억원으로 22.2% 늘었다.
지난해 전자등록 발행 채권·CD 중에서 특수금융채(152조4000억원)가 30.2%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회사채(142조8000억원), 일반특수채(64조7000억원), 일반회사채(45조1000억원), CD(40조2000억원), 유동화SPC채(33조원) 등 순으로 발행됐다.
한전채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만든 특수채는 222조6735억원 등록 발행돼 전년(176조3174억원) 대비 26.3%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국민주택채(-23.2%), 지방채(-22.1%), 회사채(-12.4%) 등의 발행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전환사채가 4조3000억원, 교환사채가 1조20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가 5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대비 각각 54.4%와 24.5%, 26.1% 감소했다.
외화표시 채권은 달러(USD) 채권만 2324억원 등록 발행 됐으며 전년(1조1333억원) 대비 79.5% 감소했다.
장기채권은 95조7000억원 발행돼 전년(133조4000억원) 대비 28.3% 감소했다. 중기채권(48.0%), 단기채권(31.4%), 장기채권(20.6%) 순으로 높았다.
모집 유형별로는 공모채권이 424조3000억원 발행돼 전년(404조원) 대비 5.0% 증가했고, 사모채권이 39조6000억원 발행돼 전년(50조7000억원) 대비 21.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