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마친 항우연 "우주경제에 선제적 대응...기관 가치 높인다"

2023-01-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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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까지 발전 방향과 대응 전략 등 로드맵 수립

올해 5월 다누리 3차 발사...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 본격화

유인 UAM 시험하고 차세대 발사체 사업단도 출범

처우 개선 위해 신입 연구원 연봉 높이고 의견 수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학기자단 간담회'에서 이상률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직개편을 마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3년 사업을 본격화한다. 정부 과제 수행 중심의 수동적인 조직 운영을 넘어 선제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성층권 드론 등 항공 분야에도 기체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항우연은 1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주요 성과와 2023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러시아가) 1957년 우주시대를 연 이후, 한국은 선진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우주개발을 하고 누리호나 다누리를 성공했다"며 "과거 우주는 전략기술로서 접근했지만, 이제는 우주경제, 즉 산업화가 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항우연이 정부 결정을 따라 사업을 펼쳤다면, 이제는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2월 말까지 내부적으로 항우연 발전 방향과 대응 전략 등을 수립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TF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항우연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1인승 유인 UAM 오파브(OPPAV) 시험 비행을 오는 1월 중순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항공분야에서 성층권 드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누리 임무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오는 3월 다누리 관련 사업단은 관제나 통신 등 주요 임무를 소규모 팀 형태로 구성해 임무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달착륙선 개발을 위한 사업도 올해 추진한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사 계획이 미뤄진 다목적시험위성 6호는 7호와 함께 올해 하반기 발사할 전망이다.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 KPS도 올해 출범하며, 초정밀 GPS 보정 시스템 에스바스는 올해 마지막 사업연도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누리호 3차 발사는 5월 초에 진행될 계획이다. 3차 발사의 경우 민간 기업에 대한 발사 운용 기술 이전이 이뤄진다. 오는 2025년부터는 누리호 제작 등을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한다. 이와 함께 심우주 탐사를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단도 올해 출범할 예정이다.

◆다수 프로젝트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조직개편 불가피

항우연 측은 최근 조직개편에 대해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늘어난 만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존 방식의 경우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 등 한 가지 임무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추진되는 발사체 관련 사업은 소형 발사체 개발, 누리호 고도화,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위탁연구 과제로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 등도 추진한다.

이 원장은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올해 도전이 될 것"이라며 "발사체연구소를 새로 출범하면서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업무 우선순위를 조정해달라는 지침도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내부에서 발생한 조직개편 반발 관련에 대해서도 누리호 3차 발사 관련 조직과 인원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직제를 신설하는 것은 행정절차 등 효율성 문제로 인해 태스크 리더(TL) 단위의 조직을 제안한 상태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이후 제기된 처우 개선에도 나선다. 항우연에 따르면 25개 출연연 중 초봉이 21위라는 점은 사실이다. 최근 항우연에는 신임 연구원이 없으며, 대부분 경력직으로 합류한다. 항우연은 이를 위해 초임 연봉을 400만원량 인상하고, 다른 곳을 선택하려는 신임 연구자가 항우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인건비 총액 개선 등도 내부적인 의견을 모아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 원장은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항우연 기관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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