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 착륙에 한 걸음 더..."다누리 달을 품었다"

2022-1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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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다누리 달 궤도 진입 공식 발표

궤적설계, 심우주 통신 등 우주 기반 기술 확보

2032년 우리 발사체로 달 착륙 실현 가능성↑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한국이 개발한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누리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여러 기술과 노하우는 향후 우리나라가 달 착륙을 비롯, 심우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28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다누리는 현재 초속 1.62㎞ 속도로 달 상공 104.1㎞에서 119.9㎞ 사이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오 차관은 "다누리가 달을 품었다. 우리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며 "2022년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서 매우 뜻깊은 해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다누리가 가져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10년 뒤인 2032년 달 착륙선을 자력으로 개발한 발사체에 실어 쏘아 보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성 탐사도 준비하고, 국제 우주 탐사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번 다누리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탑재체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중량과 연료량이 바뀌고, 달로 가는 방식도 궤도 전이 방식으로 변경했다. 발사장으로 이송을 앞둔 시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예정된 대형 수송기가 파괴됐고, 일반 항공기에 맞는 컨테이너를 새로 제작하기도 했다.

오 차관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 연구진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 왔다.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의 일이며, 정부의 달 탐사 계획 수립 10년 만의 일"이라며 "오랜 기간 다누리 개발에 땀과 열정을 쏟은 연구기관과 기업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또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해, 오전 11시께 달 전이궤도에 진입하며 태양 중력에 이끌려 날아갔다. 이후 4차례 궤적수정을 통해 다시 달 방향으로 돌아선 다누리는 12월 17일 달에 도착해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했다.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다누리 속도를 조절해 달 중력권에 포획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1차 진입기동 결과 항우연은 당초 계획한 5회 기동 중 2차와 3차, 4차와 5차를 각각 통합해 총 3회 기동으로 진입이 성공할 것으로 판단해 계획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26일 3차 기동을 수행했으며, 28일 진입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다누리가 발사된지 약 145일 만의 일이다.

현재 다누리는 전체 연료 260㎏ 중 65%인 167㎏을 사용했으며, 남은 연료 93㎏으로 향후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우선 1월부터 운영 방식을 기존 '항행 모드'에서 '달 중심 지향 모드'로 전환한다. 이는 태양전지판을 항상 태양으로 향하게 하고, 탑재체는 달 표면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이후 임무궤도 상에서 본체와 탑재체를 가동해 장비 간 혼선이 없는지 등을 점검한다.

2월부터는 탑재체를 이용한 임무운영에 착수하며, 향후 운영 상황과 잔여 연료량 등을 예측해 1년을 초과하는 임무가 가능한지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다누리에는 6개의 탑재체가 장착돼 있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가벼운 중량과 작은 크기에도 6개의 탑재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다누리의 강점이다. 특히 우주 인터넷 탑재체는 달에서 지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첫 번째 검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차관은 "2032년 달 착륙선 목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기본적인 궤적설계 등 각종 기술을 확보하고, 심우주 통신 기술도 직접 경험했다.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주 탐사와 우주 과학 분야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종합해 장기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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