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의회 회기 시작을 앞둔 가운데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의원들이 매카시 의원에게 등을 돌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들이 공개적으로 매카시 원내대표에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표를 아직도 확보하지 못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강경파들이 요구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5명으로 낮추는 등 이들을 포섭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선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새 의회 회기가 시작되는 3일 진행된다. 표결 참석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후보가 하원의장에 오른다. 하원의석 전체 435석 가운데 절반인 218표 이상을 얻으면 된다. 다수결에 입각하기 때문에 통상 하원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자리를 거머쥔다.
하원은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3석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은 전무하다. 공화당 의원 4명만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등을 돌려도 과반 확보는 물 건너가는 것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매카시 원내대표의 공화당 내 입지는 좁아졌다. 특히 강경 보수파 의원들은 매카시 원내대표의 보수 색채가 너무 옅다고 문제 삼았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아래에서 국방 등 주요 사안에서 번번이 민주당에 패했다는 것이다.
매카시 의원에 반대하는 밥 굿 하원의원은 “캐빈 매카시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해결책이 아닌 문제의 일부다”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공화당 내 분열은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족 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중국 사업 등과 관련해 대대적인 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