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 찾은 재계 총수들…위기 극복 방안엔 '침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2일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들어서는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선 예년과 같은 여유로움을 찾기 힘들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악재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에 총수들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영향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신년인사회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경영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용 회장, 허태수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은 침묵한 채 서둘러 행사장으로 향했다. 

재계는 앞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도전 의지를 다졌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영구적 위기 시대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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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총수들은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선 별다른 각오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는 새해 덕담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정 회장과 구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전했고, 최 회장은 “고생이 많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경은 기자]

이번 신년인사회는 처음으로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양 단체가 매년 각각 추진해오던 신년인사회를 최초로 통합‧확대해 연 것이다. 

행사장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