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금리, '5.7% 육박' 2012년 이후 최고…당국 권고에 예대금리차 커졌다

2022-12-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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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외관의 대출상품 광고를 지나가던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업대출 금리가 5.7%에 육박하며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이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면서 예금과 대출금리 간 격차인 예대금리차는 또다시 벌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40%포인트 오른 연 5.67%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5.67%)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가운데선 대기업대출 금리가 5.08%에서 5.41%로 0.3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49%에서 5.93%로 0.44%포인트 뛰었다.

이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예금은행(은행신탁 포함)의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0조5천억원 늘어난 1179조7천억원이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단기물 등의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5.57%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신용도가 낮은 차주의 비중이 확대돼 일반신용대출은 0.63%포인트 오른 7.85%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2년 6월(7.89%) 이후 최고치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관련 대출 취급 규모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4.29%로 0.28%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 오름폭(0.38%포인트)을 밑돌았다. 지난달 24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 은행들이 제2금융권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 무브’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은행권에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예대금리차도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5%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1.54%포인트) 이후 두 달 연속 축소됐으나 확대 추세로 재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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