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제과가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했다. LG생활건강 출신 이창엽 신임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롯데제과를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성장시켜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내수시장 성장 한계를 해외시장 다변화로 극복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롯데에 따르면 이창엽 대표는 이영구 롯데 식품HQ 총괄대표 사장과 호흡을 맞춰 롯데제과를 이끌게 된다.
이 대표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새 대표 선임에 따라 대표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롯데제과는 신동빈 롯데 회장, 이영구 총괄대표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영구 총괄대표가 그대로 롯데제과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신동빈·이영구·이창엽 3인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구 총괄대표 역할도 달라지게 된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롯데 식품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는 물론 큰 틀에서 성장 밑그림을 그리고 이 대표가 세부 전략을 짜는 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제과 지휘봉을 잡게 된 이창엽 대표는 롯데제과를 '글로벌 식품회사' 반열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신동빈 회장이 이창엽 대표를 낙점한 것도 그의 해외 경험이 컸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한국P&G에서 시작해 허쉬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대표 등을 역임했다.
제과업체 경력도 갖췄다. 이 대표는 2001~2004년 해태제과 마케팅본부장(전무)으로 근무했으며 2005~2006년에는 농심켈로그 대표를 지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통합 작업 완수도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7월 두 회사가 합병을 했지만 내부적인 통합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일단 빙과사업 영업장과 영업제도를 일원화하는 작업은 마쳤고 통합 조직 효율화, 배송권역 조정 등 후속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빙과부문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이익률이 지난해 6.8%에서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창엽 대표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해외 사업 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