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100년까지 6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세계의 공장’ 타이틀 이동과 세계 경제 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UN)이 지난 7월 발표한 인구 전망을 인용해 지난해 기준 9억 8600만 명에 달하던 중국 생산가능인구가 2100년 3억 7800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학 중국센터 연구원은 “향후 10년 이내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경제 영향력은 인도를 포함한 기타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인구 변화로 중국 내 민간 저축이 감소하고 고령층 공공 지출이 늘면 중국의 무역 흑자 시대가 끝나고 세계 최고의 수출 허브로서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중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매그너스 연구원은 “생산가능인구의 변화와 경제성장은 정확히 1대1로 비례한다”며 “외국인 이민 유치,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 참여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의 조치가 없다면 이와 비례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매년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30년까지 4.4%, 2040년까지 3.1%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는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출산율은 1980년대 후반 여성 1인당 2.6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5명까지 감소했다. 미국(1.6명)과 일본(1.3명)의 출산율보다 낮은 수치다. 결국 지난 2016년 중국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세 자녀 정책’까지 내놓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을 제시했다. 전 UN 인구국장인 인구학자 조셉 샤미는 “노동 연령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법정 정년은 남성 기준 60세, 여성 사무직은 55세, 생산직은 50세이다. 정년을 점진적으로 연장해 여성과 노인을 노동 시장에 유입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