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룰' 반발 잠재우는 친윤계…安ㆍ劉 목소리 초장에 묻힌다

2022-1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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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뭐가 문제?" 정진석 "당심은 곧 민심"

안철수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 아니다"

유승민 "윤석열 '1인 독재 사당' 만드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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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결정하자 '비윤(非 윤석열)계'의 반발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친윤(親 윤석열)계'는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기선 제압에 나샀다.

특히 친윤계 핵심 의원인 장제원 의원은 21일 "(전대 룰 개정이)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뽑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공직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그 나름대로 룰을 정해서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발하는 일부 비윤계 인사들을 향해서는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원들과 괴리된 당 대표가 어떻게 우리 당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에 이어 '친윤계' 의원들도 '당원 투표 100%'를 둘러싼 비윤계 비판 잠재우기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는다. 그게 원칙"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공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이라는 것이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0만 당원 시대라는 것은 선거의 다이나믹스가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100만 당원 구성 비율만 보더라도 20~40대가 33%다. 영남이 40%, 수도권이 37%다. 이건 어느 누구도 경선의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당원들이 뽑으면 된다"며 "100만 당원이 동시에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이다. 100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구조라는 것은 '민심'과 '당심(黨心)'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라며 "어제 윤여준 전 장관도 당연히 원칙에 맞는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지해주셔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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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윤계' 반발 심화…'1인 독재' '골목대장' 발언도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유승민을 배제하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00대 0'을 할 줄은 예상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누구를 믿고 이렇게 설치겠나. 이게 다 윤석열 대통령이 감독하고 조정하는 거라고 본다"며 "결국 공천권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한다. 100% 공천을 장악해서 당을 윤 대통령의 '1인 독재 사당'으로 만들려고 이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9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당 대표를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다"며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우려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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