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퇴사 막아라"…'사내 문화' 공들이는 중소‧스타트업계

2022-12-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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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세라젬·채널코퍼레이션 등

유연근무제 도입 인력 유출 막기 나서

인크루트가 지난 11월 10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인크루트]


HR(인사)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지난달 창립기념일을 맞아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내 임직원들이 케이크 만들기, 급여‧연말정산 강연, 골든벨 등에 참여한 뒤 도장 4개를 받으면 추첨권을 주는 방식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회원을 대상으로 해온 이벤트를 임직원으로 확대한 것. 

인크루트 관계자는 “사세 확장에 따라 내부 소통문화가 절실했다”며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인싸이드’를 신설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젊은 세대 직원들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임직원 자발적 참여로 진행한다”며 “임직원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계가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사내 커뮤케이션은 대기업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조직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규모에 관계 없이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지고 이직이 보편화하자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스타트업에서 대외 홍보만 전담하던 홍보팀(커뮤니케이션)팀이 사내 소통 업무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채용‧평가 등 인적자원관리(HRM)를 주로 맡던 인사팀은 조직문화 등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를 강화하는 추세다.

사내문화팀을 따로 두는 업체도 있다. 세라젬은 올해 조직문화팀을 신설해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라젬 측은 “지난해 직원 900명 이상을 채용했다”며 “급격히 증가한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내재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에서는 보다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피플팀에서 비정기적으로 조사와 1대1 미팅을 진행하며 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살핀다. 이를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하는 등 유연근무제 등 복지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기업에서 사내 소통을 늘리는 것은 채용 시장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 퇴직과 이직이 잦아지면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인재 이탈 여파가 큰 중소기업‧스타트업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한 중소기업 홍보 담당자는 “기존에는 대외 홍보 업무에 큰 비중을 뒀다면 최근 사내 소통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며 “기존 직원들에게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동시에 신입 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필요한 지출을 꺼리던 경영진도 사내 소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임직원 대상 각종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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