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CV·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대기업-스타트업 동반성장 이루겠다"

2022-12-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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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올 한해 CV(스타트업과 협업·Corporate Venturing)와 오픈 이노베이션(외부 기업과 함께 내부의 혁신을 시도하는 것)을 진행한 가운데, 향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 5위에 오르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SBA(대표 김현우)는 19일 서울 공덕 서울창업허브에서 '2022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SBA는 2020년부터 유망 스타트업을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에 소개하고 이들의 협업과 동반 성장을 이끄는 CV를 진행했다. CV는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이 자원과 설비, 기술을 유망한 스타트업에 지원하며 동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야경 [사진=서울산업진흥원]


SBA는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고리가 되어 CV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에는 폭넓은 지원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대기업·다국적 기업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기회와 새로운 사업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SBA는 올해에만 국내외 대·중견 기업 40곳과 유망 스타트업 181곳을 연결, 오픈 이노베이션을 유도했다. 시세이도, 현대건설 등 새로운 대기업을 섭외해 뷰티와 건설 등 다양한 부문의 CV 사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대기업 101곳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SBA를 찾았고, 스타트업 409곳이 대기업과 CV를 구성해 혁신 기술과 상품을 만들었다.

황보연 서울특별시 경제정책실장의 개회사와 이숙자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와 우수 사례가 발표됐다. △현대건설-제이디솔루션 △오비맥주-라피끄 △DB 하이텍-피데스어드바이저리 △메르세데스벤츠-파이퀀트 등이 CV와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다.

이후 SBA와 협업해 모범 사례를 만든 대기업의 시상이 이어졌다. 수상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스타트업 '딥파인'과 함께 가상·증강현실 쇼룸을 만들어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 물류 플랫폼 '코코넛사일로'와 협업해 해외 곳곳의 물류 선진화를 이끌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지금까지 버리던 맥주 부산물을 재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리하베스트'와 함께 국내 최초로 식품 리사이클링 문화를 만들었다. '라피끄'와 함께 부산물을 원료로 만드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식물의 영양과 질감을 그대로 옮긴 자연 화장품을 내놓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축산 분뇨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보일러 개발사 '케이파워'와 손을 잡았다. 개발도상국에 깨끗한 물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글로리엔텍'의 성장도 이끌었다. 그 덕분에 에너지 시장을 함께 가꿀 파트너 스타트업은 물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했다. SBA와 3년째 스타트업을 도운 에쓰오일은 서울특별시 창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성과를 낼 각오를 밝혔다.

DB Inc는 이동통신 기지국을 활용해 위변조 우려 없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복합 위치인증 기술 스타트업 '엘핀'과 CV를 구성했다. DB 그룹 계열사들은 스타트업을 성장 파트너로 여기고 오픈 이노베이션에 열심이다. CV의 범위도 첨단 과학 소재와 금융으로까지 넓혔다. DB Inc 역시 바람직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적극적으로 싣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네 곳의 성과 보고와 시상도 이어졌다. 지향성 음향·음파 기술을 보유한 제이디솔루션은 현대건설과의 CV,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각각 참가했다. 우리 삶 곳곳의 위험 요소를 알리는 적확한 소리로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음향 기술을 CV로 구현했다.

오비맥주와 협업한 라피끄도 수상했다. 지금까지 버리던 맥주박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쓰레기도 줄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라피끄는 식물 그 자체를 온전히 화장품의 성분으로 담아내는 고유 기술을 앞세워 낭비 없는 재활용 선도 기업,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목표한다.

피데스어드바이저리는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신용위험관리 솔루션을 만든다. DB 하이텍과 손잡고, 반도체 공급망의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2023년 상반기에 사업화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파트너로 선정된 파이퀀트는 빠르고 정확한 분광 분석 솔루션 개발사로 수질과 공기 질 분석은 물론 식품과 건강, 헬스케어 부문에도 응용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을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비침습·손가락 터치 혈중 알코올 측정기를 개발했다. 자동차에 탑재해 음주운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황 실장은 "서울시는 SBA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협력하고 상생 발전할 토대를 만들겠다"며 "모든 스타트업 구성원과 함께 창업 생태계를 가꾸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SBA 대표는 "지금까지 거둔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SBA는 수준 높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더 다양한 부문에서 동반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SBA는 서울시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오픈 이노베이션 연합 200' 협의체를 공개했다. 대기업 200곳과 스타트업 2000곳의 CV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해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40개를 만들고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 5위에 오른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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