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업 전망] 공급망·소비위축·자금난까지···산업계 애가 탄다

2022-12-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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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고물가 복합 위기 지속

기업 수익성 악화 등 잇단 비관적 전망

대외 불확실성 높아 지속투자도 고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으로 국내 산업권의 성장동력 역할을 맡았던 수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복합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의 수익성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내외 주요 전문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1%대로 낮춰 잡고 있다. 최근에는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기관도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 한국경제연구원은 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 한국금융연구원은 1.7%로 전망치를 밝혔다.

해외 시각도 이와 유사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5%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가 내년 0.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압박이 내년에는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달 초 각 기업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과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1조449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8조4754억원 대비 24.7% 줄었다. 올 상반기는 영업이익이 53.3% 늘었지만 3분기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방향으로 반전됐다.

이는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주요국이 금리 인상을 했고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권의 핵심 상품인 전자·자동차·IT·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더욱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공급망에 대한 불안도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복합 위기는 수출기업뿐 아니라 국내 내수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고금리가 지속돼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가 제한될 뿐 아니라 이자상환에 대한 부담도 높아져 전체적인 기업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높아진 이자상환 부담은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신규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주요 기업이 많았으나 하반기에는 투자 계획을 지속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산업권 중에서 내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내년 내내 지속될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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