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뚝뚝'…올해 아파트값, 외환위기 후 최대 하락

2022-12-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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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전국 아파트값, -4.79%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아파트 값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기준으로 4.79%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아파트 값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같은 기간은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0월) 대비 2.02% 떨어져 월별 기준 역대 최대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값도 전월보다 2.06% 하락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값이 이달 들어 첫째 주(5일 기준) 0.59%, 둘째 주(12일 기준) 0.64% 등 매주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낙폭이 7%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선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값이 1.63% 떨어져 1998년(-13.56%)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해 집값 하락 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집값이 하락했던 2012년 수준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연이은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금리 인상이 직격탄 속에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72.1로 부동산원 통계 집계(2012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 값이 5.0%, 서울 아파트 값은 4.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5%, 수도권은 2.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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