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12~14일 사흘간 테슬라 주식을 약 2200만주(36억 달러 규모, 한화 약 4조7000억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중 테슬라 주가는 총 12.4% 하락했다.
그는 올해 4월 28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이후 더 이상의 테슬라 매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후에도 지분 매각을 이어왔고, 특히 10월에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11월에는 4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사업을 '구조'하기 위해서 테슬라 지분을 매각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지분 매각 역시 트위터 인수와 관련이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금융리서치업체 베리티데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들어 테슬라 주식을 9420만2321주 매각한 가운데 평균 매각가는 주당 243.46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머스크의 지분 매각 수익은 세전 기준 229.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리티데이터의 리서치 책임자인 벤 실버만은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는 머스크의 지분 매각 역사는 시간적으로 정교하게 계획됐다"며 "따라서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최근 지분 매각이 언제였는지 잊어버릴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렇게 급락한 이유는 증시 전반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 및 고금리 리스크 외에도 머스크의 과도한 트위터 운영 개입과 함께 테슬라 경영에는 소홀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주주들이 트위터로부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정치적 내용의 트위터를 남발하며 각종 논란을 일으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