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기업 경영권 인수 후 5년 안팎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치는 사모펀드 특성상 이르면 내년에 롯데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주주 변경 후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점도 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선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순자산 증가에 따른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CSM은 내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의미한다. CSM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롯데손보의 CSM은 3분기 말 현재 1조567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역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4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회사 측은 CSM과 자본 성장 배경으로 장기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꼽고 있다. 지난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규 월납액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47억원)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도 47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이에 따라 순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8%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509억원)보다 18.4% 성장한 수치다.
설계사 증원을 통한 전속 조직 강화로 중장기적 영업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 JKL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1000여 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인원이 올해 2배가량 늘어난 2000여 명에 달한다. 이 밖에 사내 e-커머스 보험 전담 조직과 플랫폼 사업 전담 부서를 통해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마이로봇솔루션·로보와이드 등 파트너사와 신규 제휴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 보험 상품 제공을 위한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중장기적 내재 가치와 이익 체력을 확대하는 데 중심을 두고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