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흔들리는 금융사] 조용병·손병환·손태승, 취임 이후 경영평가 나란히 '수'

2022-12-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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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농협,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금리인상 등의 호재도 있었지만, 이들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지휘 아래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4조1354억원을 기록해 1년 전(3조5594억원)보다 21.2% 성장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조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 순이익(2조9492억원)보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무려 40%가 늘었다.
작년 연간 순익(4조193억원)도 이미 넘어선 신한금융은 3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은 물론, 연내 '5조 클럽' 입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4310억원(10.4%)을 기록해 전체 그룹 순이익의 10%를 웃돌았다. 4000억대 순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다. 이는 은행 및 소매금융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그룹사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조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룹 전사적으로 성장동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고, 이를 통해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뚫고 은행·비은행 부문이 모두 약진할 수 있었다.

손태승 회장 주도 하에 '완전민영화 원년'을 보낸 우리금융그룹 역시 실적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순익 2조6617억원을 시현했고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주사 출범 첫해 1조904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40%(39.8%)에 육박한다.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2조5879억원)도 뛰어넘었다. 특히 비은행 부문 계열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하나금융(2조8494억원)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미 은행 부문에서는 우리은행(2조3735억원)이 하나은행(2조2438억원)을 앞질렀다. 총자산 역시 2019년 1분기 395조원에서 올해 3분기 659조원까지 67% 확대됐다.

손 회장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약 13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 받았던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23년 만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에는 신탁사, 자산운용사, 캐피털, 저축은행을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4대 금융지주로의 기반을 다지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실적 개선에 상당한 공헌을 세웠다. 손 회장은 지난해 첫 임기를 맞아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뒤 3년 만에 '2조 클럽'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1조9717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자산 증대 등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손 회장은 특히 낙하산 '관료 인사의 텃밭'인 농협금융 회장직의 관례를 깨고 역대 회장 중 첫 내부 출신으로 등장해 디지털 혁신을 주력 분야로 앞세우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NH의 대표 종합금융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핵심서비스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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