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한동훈 차출론'..."준비 안 됐고, 상황도 아니다"

2022-12-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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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주호영 "차기 지도부, 수도권‧MZ 인기 필요"...김기현 '친윤후보' 나설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차출할 것이라는 이른바 '한동훈 차출론'이 일단 가라앉는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주위에 "한 장관은 정치를 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출론으로 한 장관의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고, 다른 당권주자들의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에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차출론'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토론회에서 기존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성에 차지 않는다"며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불이 붙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힘을 실었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와 정 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과 '관저 만찬회동'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동훈 차출론'에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마음)이 실린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30분간 회동을 하고 기자들과 만나 '차출론'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실 분이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을 향해 "한 장관 차출설을 띄워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심판 아닌가. 심판이 왜 자꾸 그런 얘기를 해서 찬물을 끼얹느냐"며 "지도부 투 톱이 그런 이야기를 해서 우리당을 왜소하게 만들 이유가 뭐가 있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 후보로 김기현 의원이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과 '3시간 관저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일종의 면접자리였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김 의원과는 평소에도 자주 만난다"며 "(김 의원이) 잠시 이야기 좀 하러 오신다고 해 만난 것"이라면서 언론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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