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민망, 광밍망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중국 방역 당국이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며 내년 1월 말까지 80세 이상 인구 1차 백신 접종률을 9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또 60~79세 인구의 95%에게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중국 내 60세 이상의 백신 3차 접종률은 68.7%이지만, 80세 이상은 40.4%에 그친다. 80세 이상의 1차, 2차 백신 접종률도 각각 76.6%, 65.8% 수준이다. 목표대로라면 2개월 안에 80세 이상 인구 1차 접종률을 20% 가까이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방역 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통제센터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과도한 방역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8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고, 60~79세 접종률도 계속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1차 부스터샷과 2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고령자 상당수가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노인 대상 백신 접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 접종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백신 접종 비율은 86.4%로, 8월의 85.6%에서 거의 오르지 않았고, 부스터샷 접종을 한 노년층의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백신 접종률과 부스터샷 접종률이 각각 90%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와 낮은 백신 효과가 노인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사령탑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한데 효과가 낮은 백신을 고령층에게 맞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예방률이 95%를 넘지만 중국산 백신은 70%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현재 자국이 개발한 시노백 백신을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푸싱제약이 화이자 백신 독점 도입 계약을 맺고 생산설비도 지어놨지만 당국은 2년 넘게 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우치 소장은 중국 정부가 모든 방법을 활용해 보다 효과적인 백신을 예방 접종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매우 효과적인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고, 강화된 부스터샷까지 맞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