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26개월만에 최저…고물가·고금리 탓

2022-11-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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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경련]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과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4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20년 10월 84.6을 찍은 이후 26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 계획, 경기 동향 등에 관해 기업의 의견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긍정적이라는 뜻이지만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자료=전경련]

BSI 전망치는 지난 3월만 해도 102.1이었지만 4월 99.1로 떨어진 뒤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내달까지의 BSI 전망치를 4분기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BSI 4분기 전망치는 87.2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는 101.4로 기준선을 넘었으나 올해는 크게 밑돈다. 올해 4분기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67.9 이후 가장 낮다.

내달 BSI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83.8, 비제조업이 87.3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업종만 117.6으로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 밖에 △전자·통신 84.2 △비금속 73.3 △석유·화학 71 등은 모두 기준선을 하회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수출 버팀목인 전자·전기 산업 전망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전망은 국내 수출 실적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료=전경련]


비제조업에서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건설업종이 가장 부진했다. 내달 건설 BSI 전망치는 74.4로 2020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내달 조사 부문별 BSI는 자금 사정, 채산성, 투자, 내수, 수출, 고용 등 모든 부분에서 지난달부터 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 영향으로 자금 사정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내달 자금 사정 부문 전망치는 86.8을 기록했다.

이달 BSI 실적치는 86.8로 나타났다. 2월 91.5를 기록하며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 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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