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성공한 화장품 로드숍... 줄줄이 '흑자전환' 이룬 배경은?

2022-11-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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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화장품 로드숍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던 화장품 로드숍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편하고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입점과 해외 진출국을 확대한 결과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로드숍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로드숍 맏형 격인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토니모리는 별도기준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20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이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억3872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뤘다. 매출액은 382억원으로 24.4% 늘었고, 순이익도 1억3966만원 흑자를 냈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52억원 증가하며 흑자 달성을 이뤘다.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이다.

로드숍은 2010년을 전후해 화장품 유통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커머스 영향력 확대와 주요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폐점과 적자가 이어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주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 배경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재편 등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 또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로드숍 브랜드들이 중국 외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 다변화를 시도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토니모리는 사업구조를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과 글로벌 사업으로 전환했다. H&B스토어 입점 등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사업과 국내 온라인 부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자사 몰을 재정비해 고객 유입을 늘린 것이 수익률 상승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자사 몰은 입점 몰과 달리 수수료 부담이 없어 본사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시장 성과가 눈에 띈다. 일본 수출액은 2020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과 '라쿠텐'에서 높을 실적을 내며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샤와 어퓨로 알려진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IMM PE 출신 김유진 대표를 수장으로 발탁했다. 김 대표는 먼저 3대 성장전략으로 멀티 포트폴리오 강화와 해외시장 성장 확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김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시장에서 미샤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미국 법인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바꾸면서 비용을 줄이고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특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판로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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