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스진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학위원회 부주임이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중국 증권시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최소 5% 성장을 목표로 하고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류 부주임은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지난 3년간 잠재 성장률을 하회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두고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 최근 중국이 경제를 회복할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5% 이상 성장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 '제로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를 완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2022∼2023년의 평균 성장률이 5%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단계에서 너무 낮은 성장률을 책정하는 건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가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웨이민 정협 위원 역시 현재 중국 경제 발전의 리스크는 성장률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라며 내년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각 목표의 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 발전을 희생해서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잡았지만, 1∼9월 경제 성장률이 3%에 불과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3%대로 하향 조정했고, 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